오늘 사회적인 이슈와 개인적인 일들 때문에 우울모드였습니다. 그런데 우연히 보게 된 이해인 수녀님의 시가 마음을 위로해 주네요. 저는 장미도 좋아하지만 들꽃을 더 좋아합니다. 왠지 저처럼 보잘것없고 남들이 알아봐 주지 않는 처지라서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. 어찌 보면 들꽃도 참 아름다운 꽃인데 말입니다. 그렇다면 저도 보잘것없지만 아름다운 사람인지도 모릅니다. 오늘 제 자신이 너무 부족하고 바보 같아 보이지만 저에게도 이 세상에 도움을 주는 좋은 점들이 있겠지요. 들꽃이 장미를 보면서 부러워하고 자신을 초라하게 느끼지 않는 것처럼 저도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을 멈추고 제 자신을 사랑하도록 해야겠습니다.
들꽃이 장미보다 아름다운 이유
아름다운 장미는~
사람들이 꺾어가서
꽃병에 꽂아두고 혼자서 바라보다
시들면 쓰레기통에
버려지는데~
아름답지 않은
들꽃이 많이 모여서
장관을 이루면~~
사람들은~
감탄을 하면서도
꺾어가지 않고 다 함께 바라보면서~
다 함께 관광 명소로 즐깁니다.
우리들 인생사도 마찬가지입니다.!
자기만 잘났다고 뽐내거나
내가 가진 것 좀 있다고
없는 사람을 없신 여기거나
좀 배웠다고~~
너무 잘난 척하거나
권력 있고 힘 있다고 마구 날뛰는 사람들은~
언젠가는~~
장미꽃처럼 꺾이고
이용가치가 없으면
배신당하고 버려지지만~
내가 남들보다
조금 부족한 듯~
내가 남들보다
조금 못난 듯~
내가 남들보다
조금 손해 본 듯~
내가 남들보다
조금 바보인 듯~
내가 남들보다
조금 약한 듯하면~~
나를 사랑해주고 찾아주고
좋은 친구들이 많이 생기니
이보다 더 좋은 행복이 어디 있겠습니까?
오늘 힘들어하는 당신에게
마음 한 잔의 위로와
구름 한 조각의 희망과
슬픔과 외로움을~~
나눌 수 있는~
따뜻한 사랑의 메시지를
전하고 싶습니다!
살아가는 동안
좋은 날만,
좋은 일만 있다면~
삶이 왜 힘들다고
하겠는지요?
더러는 비에 젖고
바람에 부대끼며~~
웃기도 울기도 하는 것이
우리네 인생이지요?
내 마음 같지 않은 세상이라도
내 마음 몰라주는 사람들이라도 부디 원망의 불씨는 키우지 말고
그저 솔바람처럼 살다 보면
언젠가는 사철 푸른 소나무를 닮아있겠지요!
오늘 힘들어하는 당신
잘 사귀면 바람도
친구가 됩니다
인내와 손을 잡으면
고난도 연인이 됩니다.
<이해인>